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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와인:;"한자(漢字) 쓰인 부르고뉴 와인 보셨나요?"…

들에핀국화1 2008. 1. 10. 11:02

"한자(漢字) 쓰인 부르고뉴 와인 보셨나요?"…한·일 부부가 만드는 '루 뒤몽'

2007년 10월 28일(일) 10:28 [뉴시스]


【서울=뉴시스】
“하늘(天)·땅(地)·사람(人),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와인의 라벨 디자인에도 사람 인(人)자를 가장 크게 강조했죠”와인의 종주국 프랑스에서도 여성스럽고 섬세한데다 피노누아 품종 하나로 승부를 거는 만큼 자부심도 대단한 부르고뉴의 와인 중 특이하게도 라벨에 한자가 새겨진 와인이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 와인시장에도 붐을 일으키는 데 한 몫 기여한 만화 ‘신의 물방울’ 9권에서도 등장한 ‘루 뒤몽’이라는 회사의 와인이다. 더욱이 이 회사를 운영하는 이는 한국인과 일본인 부부 박재화씨(40)와 나카타 고지씨(35)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씨 부부가 자신들이 생산한 와인의 국내 공급사인 수석무역과 함께 와인 메이커 디너 행사를 가졌다.

박씨는 사실 와인을 접하기 전까지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댄 적이 없었다고 한다.

미술품 복원과 관련해 공부를 하기 위해 1996년에 프랑스로 떠난 박씨가 처음 와인을 접한 것은, 와인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온 지금의 남편 나카타씨를 만나면서부터.

나카타씨를 따라 와인을 처음 마셔본 직후 박씨는 “아, 이것은 술이 아니라 문화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화’를 한국에 꼭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사실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온 박씨는 우선 가장 필요한 프랑스어에 벽을 느꼈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테이프를 돌려 들어도 늘지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고민은 박씨가 나카타씨에게 “나도 와인을 공부할거야”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레 사라졌다. 와인을 공부하고 여기저기 와이너리를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레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와인지식과 함께 프랑스어도 유창해졌다. 물론 프랑스어마저도 ‘경상도식’으로 하게 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긴 하지만.

박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루 뒤몽’사는 포도나 포도원액을 사들여 와인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22개 아펠라시옹(AOC)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이름은 박씨 부부에게 큰 도움을 준 프랑스인 부부의 딸 이름인 ‘루’와 박씨가 어릴 적 고향에서 바라본 풍경을 떠올리며 산이라는 뜻을 포함한 ‘뒤몽’을 합해 만들었다. ‘루 뒤몽’의 와인은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씨는 ‘루 뒤몽’이 여러 프랑스 지역 가운데 부르고뉴에 정착해 이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품종으로 까다로우면서도 섬세한 특징을 보여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진 관세나 유통물량 등의 문제가 있지만, 부르고뉴 와인의 판매 회전이 많이 빨라진 만큼 앞으로 더 저렴하게 부르고뉴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박씨는 우리 사회에서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와인을 다소 자신의 품위를 높여 보이기 위한 수단처럼 이용하는 듯한 문화가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모습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겪을 수 있는 과도기인 만큼 시간이 충분히 지나고, 또 프랑스와는 전혀 다른 우리 나름의 문화적 특성과 어울리게 되면 훨씬 더 성숙한 와인문화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관련사진 있음>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071029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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