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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유를 잃었다"…조벽 미시간공대 교수

들에핀국화1 2006. 8. 18. 14:15
조벽 교수님 강연 | 자료 수집소/담고 싶은 글 2006/05/14 23:44
"한국은 여유를 잃었다"…조벽 미시간공대 교수
KAIST 리더십강좌서 '새 시대의 리더' 강연...앎과 삶, 베풂 '강조'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여유를 잃어버렸다. 새 시대 리더는 여유를 알고, 자신의 장점을 잘 알아야 한다."

지난 12일 오후 KAIST(한국과학기술원) 리더십 강좌 강연장.
미시간공업대학(Michigan Tech) 옴부즈맨이자, 동 대학 SSC(Student Success Center) 소장을 맡고 있는 조벽 교수의 '삶, 앎, 그리고 베풂'이란 주제강의가 벌어졌다.

조벽 교수는 지난 10년간 국내 120개 대학을 돌며 220여 차례 특강을 해왔으며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노와이'라는 강의 스킬 저서를 낼 정도로 강연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이번 리더십 강좌 역시 독특한 강의법을 통해 KAIST 학생들에게 새 시대에 필요한 리더에 대해 1시간 30분가량 명 강의를 펼쳤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리더십 강좌 중 최고의 강의였다는 찬사로 화답했다.

강연 중간 중간 학생들은 폭소를 참지 못하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조 교수의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리더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이나 위에서 지시하고 남을 움직이는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리더는 구시대적 발상의 리더상"이라고 정의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새 시대의 리더는 '앎', '삶', '베풂'을 가져야 한다. 또한, 리더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조 교수는 "하지만 10년 후를 내다 본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10년 후를 보기 전에 10년 전을 먼저 생각해 보자"고 권했다.


그가 돌아본 10년 전은 바로 '1990년대에 2000년대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였다. "10년 전에 하리수가 당당히 인기를 얻을 줄 누가 알았는가? 김정은, 김선아, 김원희 이렇게 3김이 뜨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라며 미래 예측의 난점을 젊은 층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리더라면 어느 정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하고 있어야 한다"라며 "10년 후는 말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새 시대에 필요한 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으로 7가지를 꼽았다.
▲학습을 즐기는 사람,
▲할 수 있는 사람,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
▲오뚝이 같은 사람,
▲자신의 장점을 아는 사람이다.


조 교수는 '자신의 장점을 아는 사람'만이 나머지 덕목을 자연스럽게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평생교육 학습사회'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 사회가 IMF 시대를 겪고 경제 성장이 멈춘 것 또한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맞춰가지 못했던 이유다.

또한, 조 교수는 새시대는 '정보호수'시대라며 "이러한 시대에는 많이 아는 것보다 무언가 한 가지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새시대 학생의 이력서를 예를 들며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시대에서는 이력서에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 명사형으로 작성하지만 새시대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내용을 동사형으로 작성한다.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남을 생각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1세기는 서비스 산업시대다"라며 "이런 시대에선 남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 인재"라고 말했다.
이타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단순히 인성교육 차원이 아니라 매일 조그만 것 하나씩이라도 베푸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미국 치과의사 자살 비율의 예를 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새 시대의 리더상이라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자랑하는 직업은 치과의사지만, 치과의사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6.64배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일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조 교수는 "돈을 벌을 벌기 위해 목숨과 바꿔가며 일을 할 수 없다"며 "한국 부모들 대부분은 자녀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새 시대의 리더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를 이뤄내면서 여유를 잃어버렸다"라며 "창의력 있는 리더는 기초지식, 사고력, 긍정적 자세, 호기심, 모험심은 기본이며 여유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긍정적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 자세를 가지는 데는 주변 사람의 영향이 크다"며 "리더는 매일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라고 밝혔다.
긍정을 위해선 '상처회복' 능력을 길러야 하며, '실수는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자신의 장점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 교수는 곧 바로 청강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30초, 1분 안에 자신의 장점을 10개, 20개를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학생들이 쉽게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지 못하자 "내일 아침까지 50개를 찾아라"라고 주문한 후 "자신의 장점을 30개 이상 찾아내게 되면 다른 이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보인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