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 교수법
새시대
교수법
한국공학한림원 과학교사
연수
2006. 8. 18.
조
벽
미시간공대
들어가는 말:
미래는 교육자에 달려있다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 도로 매우 복잡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보일 수 있습니다. 강남 집값 폭등, 강북 발전 등 부동산 문제와 연관되고, 특수교육은 과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사교육비,
입시지옥, 학벌주위 등 현대 한국의 대표적이며 고질적인 문제로 두루 연결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또 다시 특혜, 특권, 기득권 등 엘리트 계급 형성이라는 계층간 갈등을 자극하는 반면 학력저하,
공교육 붕괴, 대졸자 실업난 등 사회 붕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조 시킵니다. 이렇기 때문에 교육정책 문제를 교육부만 아니라 경제부,
노동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에서도 개입하고
있고, 교육 전문가 이외에 공무원, 기업인, 학부모 등 다들 한 마디씩 거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신경제 정보.지식 사회를 일컬어 평생교육 시대
또는 학습사회라고 하듯이 국가의 흥망이 교육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필연적으로 정치.경제.사회.심리 이슈와 얽히게 되어 있고, 교육에 대한 논의는 보수.진보 또는 평등.경쟁 등 대립적이고 극단적인 이념 논쟁으로 전개되는
것 모두가 세계적으로 공통된 점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경쟁과 분배, 경제성과 사회성, 평등과 수월성은 대립적인 관계이지만 비행기의 두
날개와 같은 동행자이기도 합니다. 좌우 날개가 균형을 이루어야 비행기가 똑바로 날 수 있듯이 평등과
수월성이 교육의 좌우 날개 역할을 할 때 성장동력이 발휘될 것입니다. 그런 즉, “평준화 깨야 공교육 산다.” 같은 이원론적이며 상호배타적인
흑백논리로써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건설적인 논의로 논쟁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자가 균형점을 찾지 못할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마음에 달렸습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게 됩니다.
새시대 교수법이란 무엇을 어떻게 하면 교육자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알려드리는 교육자
“건강법”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새시대 교수법의 첫 번째 핵심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교사를 받아들인다”라는 연구 결과에 의거합니다.
새시대 교수법 핵심 1:
나(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
1부 과학교육의 목적과 방향
I.
누구를
위해, 왜 과학을 가르치고자 하는가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 중 압도적 대다수는 커서 과학자가 될 것이 아닙니다. 그럼 과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7차 교육과정 과학교육 목표
- 일반 시민으로써 갖추어야 할 과학적 소양을 갖게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 자연 현상에 대한 폭넓은 체험을 통하여 과학적인 탐구능력과 과학의 기본 개념을 습득하고,
- 이를 자연 현상과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과학교육의
목표
- 과학
지식의 구조를 이해하는 일
- 과학적
탐구방법을 습득하는 일
- 과학적
태도를 함양하는 일
과학교육의
목표의 핵심
- “과학적
두뇌력”을 배양하는 일
II.
두뇌력의
기본
교육자의
역할은 준비된 학생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두뇌력(인지적 + 정의적 + 심체적 운동 영역)이 발달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III.
과학적
두뇌력
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까? 전문 용어로는 인지적
왜곡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 포함된 경우는:
- 지나친 일반화를 하거나,
- 선택적으로 여과하거나,
- 사고방식이 양극단적이거나,
- 지나친 지기 비난과 자책감을 가지거나,
- 지레짐작을 하거나,
- 감상을 지성으로 혼동할 때입니다.
H.O.P.E.
학생
유형을 알아라
H(High
achiever, 성취)형: 공부할 능력과 노력을 겸비한 학생입니다. 성적이 우수하고 태도가 성실하기 때문에 흔히 모범생이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숫자와 언어 개념을 쉽게 터득한 편이고 학교에서 계속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들은 목표를 이루려는 성취동기가 강하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O(Outsider,
체제거부)형: 학습 능력은 있으나 노력을 안 하는 학생입니다. 흔히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고 자타가 공인합니다. 성적이
들쑥날쑥하는 편이고 ‘작심삼일형’이기도 합니다. 기분이 내켜서 공부를 좀 하면 성적이 단박에 오르기도 하지만 대개는 반짝하다가 다시 다른 일에 더
집중합니다. 공부는 나중에 하고 싶을 때 하면 잘할 거라고 장담하는가 하면, 아예 노골적으로 공부와 담쌓기도 해서 부모님 속을 태웁니다.
좋아하는 일에는 높은 의욕과 열의를 갖지만 문제는 그것이 학교 공부와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유형의 학생들은 꿈과 열정을 현실로 성취해 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환경조성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P(Pleaser,
착실)형: 꾸준히 노력은 하지만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학생입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고 얌전해서 나무랄 데가 없지만 개성이나 특성이
별로 두드러지지 않아 학교에서는 존재가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극심한 경쟁이나 부모님의 기대감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형이고 따라서 좀더 잘해보려고 애쓰지만 성과가 없어 자신감을 잃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E(Easy-going,
내맘대로)형: 노력도 하지 않고 공부할 기본능력도 갖추지 않은
학생입니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매사를 쉽게 생각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의욕도 없고 태도도
불성실해 보입니다. 학교 성적은 하위권이고 태도가 불량해서 학교에서 가장 괄시를 받는
학생들입니다. 학교, 성적,
시험 따위에 개의치 않고 때로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정반대되는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학교 안보다 밖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비슷한 부류와 어울리기를 좋아합니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는 기존 체제의 틀을 거부하는 체제거부형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산업시대에는 착실형이 안성맞춤일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와
마케팅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상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한류열풍은 혹시
내맘대로형이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가
패러다임인 새 시대에는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교육자가
되었습니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희망입니다.
학생이
문제를 잘못 풀 때에는 반드시 머리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몇 가지 다른 이유가 가능합니다. 아담스는 문제풀기를 방해하는 요소를 여섯 가지의 장애로 구분하였습니다.
지적 장애, 감정적 장애, 인지 장애, 표현 장애, 문화적 장애,
환경적 장애.
지적 장애는 부족한 지식이나 부적절한 지식 사용을 뜻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연습문제를 충분히 풀어보지 않았을 때에 생기는 장애입니다.
감정적 장애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 또는 두려움을 뜻하며, 시험 볼 때에 가장
흔히 작용한다고 합니다. 시험보고 나면 "아니, 이렇게 쉬운 것을! 다 아는 내용인데 깜빡했어!"하고 한숨을 푹푹 쉬는 학생들이 항상 있습니다. 핑계가
아닙니다. 감정적 장애 때문에 잦은 실수를 저지르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지요. 물론 공부를 하지 않아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부를 많이 한 학생들도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시험에 대한 공포를 (고의적이 아니겠지만)
조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 보는 날 교실에 늦게 들어가서 학생들을 초조하게
만들거나, 황당한 문제를 출제하여 학생들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답을 깨끗하게 쓰지 않으면 감점한다고 겁주거나, 이번 시험으로 A 학생과 F 학생을 구분할 것이라고 으름장 놓거나, 등등입니다.
학생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모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은 배우는 학생의 "권리"다.
하지만
학생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배워야 할 책임이 있다.
가르침이란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책임지도록 돕는 것이다.
--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중에서
2부. 새시대 교수법
I.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일과에 매달리다 보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왜 하는지 모르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멀리 내다보는 것입니다.
교육을 두고 백년대계라고 하지만 한 10~20년 정도만 내다 볼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10년, 20년 후에, 즉 성인이 되어 일을 하게 될 때 과연 어떤 능력을
가장 필요하게 될까요.
1.
평생교육시대에는
공부를 잘하기보다 학습을 즐기는 사람
조퇴.명퇴로 인하여 평생 자신을 여러 번 변신해야 살아 갈 수 있는 새
시대를 두고 평생교육 시대라고 합니다. 즉, 구시대가
“고3까지만 죽어라고 공부하는 시대”라면, 이제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평생교육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스스로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지요. 평생 교육은 공부를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즐거워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는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 더 유리합니다.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야 평생 학습할 수 있는 저력이 생깁니다. 평생교육 시대에는 공부를 조금 덜 시키더라도 가끔씩 만이라도 공부에 희열을 느끼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2.
정보홍수시대에는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잘 할 수 있는 사람
매일 정보가 홍수 같이 철철 넘쳐흐르는 시대에는 학교 다니면서 아무리 많은 교과서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치뤄
보았자 별 볼일 없습니다. 졸업할 때쯤 되면 죄다 구닥다리 지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머릿속에 담겨진 많은 내용이 아니라 체험에 의해 몸에 녹아내린,
즉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정하는 인재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하며, 정보를 결합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이것저것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잘 할 수 있는 것을 원합니다.
3.
윈-윈 전략의 서비스산업시대에는 베푸는 사람
학생들은 서비스산업시대를 살아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시대를 두고
소위 "윈-윈"시대라고도 합니다.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고, “너도 살고 나도 함께 더불어 살자.”입니다. 우리가 서비스산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남을 배려하는 습관은 인성교육인 동시 필수적인 직업교육 훈련인 것입니다. 이젠 베풂은 봉사의 개념이 아니라 리더십의 개념인 것입니다.
학생들이 매일 조그만 일 하 나라도 남을 위해 하게끔 하게 하십시오.
4.
물질적으로
풍요한 시대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20세기
한국은 물질적으로 빈곤한 사회였습니다. 얼핏 잘 못하면 굶어 죽을 수도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굶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참고 견딜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아도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물질적 빈곤 대신 정신적 빈곤이 더 큰
이슈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굶주린 정신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자아성취가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젠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버틸 수 있는 저력이 나올 것이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은 내적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부모가 못 이룬 꿈 대신 학생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십시오.
5.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는 여유가 있는 사람
21세기의
키워드가 창의력입니다. 그럼 창의력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가요.
창의력이 발휘 되자면 우리 머릿속에는 튼튼한 기초 지식, 알쏭달쏭함을 소화해 낼 수 있는
퍼지 사고력, 호기심,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 자세, 모험심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다 실패에 대한 공포증과 오로지 하나의 정답을 추구하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뺀 빈 공간에는 다른 무엇으로 채울 생각을 하지 마시고 그대로 두셔야 합니다. 즉,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십시오. 잠과 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십시오.
6.
예측불허, 변화무쌍한 세상에는 오뚝이 같은 사람
21세기
인재는 오뚝이 같은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의 세상은 예전과 달리 예측 불허의 세상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치도 알 수 없는 세상이며,
변화무쌍한 세상입니다. 사는 데에 정답이 없는 세상입니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세상이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주저 않지 않고, 넘어지고 다쳐도
일어서고 또 일어설 수 있는 오뚝이 같다는 것이지요.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대신 상처를
입고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상처회복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II. 교수법을 배운다
1.
지식중간도매상에서
지연 컨설턴트로
지식 전달 위주 수업은 구시대에서나 중요합니다. 지식이 흔해 빠진 새
시대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지식을 꼭 수업실 안에서 선생님을 통하지 않더라도 아무데서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지식 “내용"을
보여주기보다 학생들과 지식.정보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젠 우리는 지식중간도매상의 역할에서 벗어나고 지(知)연 컨설턴트로 변신해야 학생들로부터, 학부모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되고,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2.
'알고
있다'에서 '할 수 있다'로
자고 나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세상입니다. 정보화
시대는 정보 홍수 시대이기도 합니다. 새 시대에는 정보와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 여러 지식을 연결시켜서 새로운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창조력,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알고 있다’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상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구시대 학생의 이력서는 학점을 강조하고 이수한 과목의 명칭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즉, "나는 무엇을 배워서 알고 있다"를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과 동아리 활동을 기입한 부분도 마찬가지로 명칭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어느 동아리에 소속되었었다." 또는 "나는 이런
특별한 기술을 지니고 있다."를 암시할 뿐,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즉, 구시대
졸업장은 지식을 얼마나 소비했는가를 나타내주는 지식소비영수증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새 시대 이력서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학력이 명사가 아니고 동사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명칭의 나열이 아니고, "무엇을 했다. 고로, 무엇을 할 수 있다."를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새 시대에는 이력서에
학교를 다니면서 얼마나 다양한 '생산적 경험'을 쌓았는가를
증명해야 합니다. 무엇을 배웠고, 알고 있는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 줄 아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고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끔 할 것인가’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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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의 역할이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이라면 “어떻게 강의를 준비해야 할까. 내가 무엇을 할까?” 대신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끔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선생님의
수업설계서에, 강의록에 선생님의 행동이 적힌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활동하는 시나리오가 적혀져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학생들이 능동적 학습
주체자로 변신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주인 의식이 없습니다.” “너무 수동적이다” 등
비판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보십시오.
4. 구식
교수법에서 첨단 교수법으로
학생들은 완성된 생각을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선생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생각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과 과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첨단 교수법이라고 함은 그저 ICT 기술과 교육 방법 등 첨단 기자재를 동원하는 교수법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지난 15년간 왕성하게 이루어진 두뇌연구에
기반이 된 교수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MRI
CAT, PET, fMRI 등 두뇌를 단면 촬영하는 첨단기술이 발전하였기에 두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 교육학 교과서를 보면 내용의 반 정도가 두뇌 연구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 세 책은 특히 주목할 만한 책입니다.
- Howard Gardner, Multiple Intelligence, Basic Books: NY,
1993.
- Sternberg, R., Successful Intelligence, Simon & Schuster: NY,
1996.
- Mel Levine, A Mind at a Time, Simon & Schuster: NY,
2002.
III. 교육자 스스로 리더가 된다
1.
자신을
안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교사를 받아들인다.” 이처럼 우리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우리 교육자가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우리 가슴속 한가운데 지니고 있을
때 비로써 학생중심교육이 가능합니다.
2.
자신을
다스린다
스트레스는 마음에 달렸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어쩔 수 없다", “비극이다", ”내 힘으론 바꿀 수 없다"고 체념할 때 스트레스도 훨씬 더 받고 위궤양, 암 따위의 병에 잘
걸립니다. 반대로 “한번 해 보자", “이것도 인생
공부다", “앞으론 좋아질 것이다", “잘될
것이다", “끝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고 그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사실입니다.
환경을 바꾸든, 목표를 낮추든, 좀더 분발하고
노력하든, 서로 용기를 복돋워주고 격려해주든, 아니면
하루에 오 분씩 명상을 하던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은 세상에 오직 한 가지... 바로 각자의 마음 자세
마음을
바꾸면 말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인생이 바뀐다.
3.
자신을
바친다
가. 여유를 선택한다
요즘 우리는 "시간이 없다.",
"바쁘다, 바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시간의 여유가 통 없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강의, 연구, 잡무, 회의 등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질질 끌려 다니다가 저녁시간마저 그다지 보람 없는 일에 잡혀 있다 보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시간이 고무줄같이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나면 모를까....
학생들에게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 다른 활동을 줄여야 할까요? 꼭 그 방법만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유는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여유를 선택하십시오.
나.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선택한다
각자 은퇴하실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무엇이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가를 적으십시오.
다. 양과 질을 잘 선택한다
우리는 높은 품질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행동을 할 때는 질보다 양을 선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선택을 할 때 양이냐 질이냐를 의도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라. 교직관을 잘 선택한다
유능한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K.A. Feldman의
연구 결과: Superior College Teachers from the Students View,
Research in Higher Education, 5, 43-88, In Cross, K. P., on College Teaching,
Vol. 2, No. 1, Journal of Engineering Education, Jan. 1998.)
행복한
사람은 급한 것보다 소중한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M.
Seligman의
연구 결과: Seligman, M., Authentic Happines, Free Press,
2002.)
위 두 연구 결과를 합치면 결론적으로, 유능하고 행복한 교육자가 되는 길은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새시대 교수법 핵심 2:
학생들은 나(교육자)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
선생님이란...
학생들을
이해하는 사람
학생들을
대변해주는 사람
학생들을
옹호해주는 사람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사람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이것이
교육자의 끊임없는 베풂이다.
앞서, 새시대 교수법 핵심 1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자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새시대 교수법 핵심 1과 2를 연결하여 보면 최종 결론이 나옵니다.
새시대 교수법 핵심 3:
교육이란 두 소중한 존재의 만남이다. |
IV. 지금부터 시작한다
교육 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전략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비전이 있을 때 비로소 희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은 시대의 흐름을
명백히 읽은 데에서 비롯합니다.
둘째, 우리 스스로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회피하는 책임을 스스로 지겠노라고 선뜻 나서는 사람을 일컬어 지도자라고 합니다.
서로 “네가 잘못했다. 네가 혁신해야 한다”고 할 때 “아니다, 나부터 바꾸겠다”라고 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새 시대의 지도자입니다.
세 번째 전략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타성적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것 단 한 가지입니다. “다음 학기부터 시작하지, 연초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지, 이번 급한 일이 다 끝나면 하지….” 아니지요. 해야 할 일을 미뤄서는 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내일도 아니고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불신의 반대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못난 점과 문제점에서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단점을 아무리 깊숙이 분석하고 논의해 봤자 통쾌한 해결책을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해결책은 우리의 장점에서 창조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 번째 전략으로 우리는 우리(교육자, 학생, 사회 등)의 장점을 찾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맹목적 신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는 아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교육자의 지혜는 새로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교수법을 배움에서
시작합니다.
이렇듯, 다섯 가지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다섯 가지의 징검돌을 놓는 것이 바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구조조정입니다. 부서를 옮기고, 사람을
자르고, 합병하고, 제도를 바꾸는 것이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머릿속의 체계와 가치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조정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때 비로소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교육자의 본심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교육자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왔을 때 사회는 우리를 존경하고 대우해 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절망 하거나 허깨비를 맹신하거나 불신감으로 불안해하거나 무기력에
괴로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희망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앞날이 훤하기 때문에 희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을 가질 때 앞날이 훤해
옵니다. 희망이란 선물이 아닙니다. 희망은 뜻밖의
사고( 事故)가 아니고 창의적인 사고(思考)입니다. 희망은
삶과 죽음의 차이입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지금부터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야만 합니다. 진정한 교육자로 되돌아가야 우리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
시대 교육자
저는
교육자임을 밝힙니다.
제
마음 속 한가운데 학생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어려운
교육 현실이지만 희망찬 미래를 약속합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완벽해지길
기다리지 않고 오늘부터 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