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작은 어항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항 속에 단 둘이만 살고 있을 뿐이었으니
서로 의지하면서 사이 좋게 살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를 미워하면서 툭하면 서로 싸웠다
서로 간에 세력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어느 때보다고 치열하게 싸웠다.
죽기를 각오하고 서로 물고 뜯었다.
그 중에서 많이 다친 금붕어는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며칠 못 가서 죽고 말았다
살아남은 한 마리는 승리의 쾌재를 불렀다
이제는 자기 혼자 마음껏 어항 속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그렇게나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자기를 괴롭히던 존재가 사라졌으니까
온 세상이 다 자기 것인 양 신이 났다.
그러나 며칠 못 가서 그 금붕어도 죽고 말았다
죽은 물고기가 악취를 내면서 몸이 썩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썩은 물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살아 남은 금붕어도
죽은 금붕어의 뒤를 따르고 만 것이다.
사람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리 또한 혼자 살 수가 없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누구나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 한다
한자의 사람 인(人)을 생각해 보라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 아닌가?
서로 떠받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그만 그것을 회피하거나 벗어나려고 한다면
자신도 바르게 설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
타인을 위해 더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가질 때 그 사람은 참다운 이웃이 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고,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장작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화력을 낼 수 없지만,
함께 포개어지면 큰 화력을 낼 수 있듯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받쳐주고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해 준다면
함께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옮긴 글 -